포스팅 개요
이번 포스팅은 저 이수진의 2024년 회고를 작성한 글입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던 한 해였는데요.
2024년을 돌아보면서 솔직한 마음을 돌아보면서, 일기 형식으로 회고를 남겨봅니다.
2024년을 돌아보면서
2024년이 이제 거의 남지 않았다.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12월 28일이니까, 3일 남았다.
시간 정말 빠르다. 24년 초기에 조직 개편과 승진 등 여러 변화를 겪었는데, 어느덧 24년이 끝나간다.
2024년을 돌아보면 뭘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정신없이 살아왔다. 중간중간 일기나, 기록을 하지 않았으면 정말 기억이 잘 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만큼 여러 우여곡절과 상황이 계속 발생했고 그걸 이겨내왔다.
2024년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실패와 도전, 또 다시 실패와 재도전. 이것들의 반복
그렇다. 2024년은 나에게 계속해서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는 한 해였다. 실패라는게 여러 의미가 있는데, 기술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일상적으로나 모든 것들이 다 포함된다. 나의 2024년 주요 이슈는 다음과 같다.
- 결혼 후, 이전과 완전히 바뀐 삶
- 2년 조기 승진
- 도서 출판 (진행 중)
- 생성형 AI의 시대
- 관리자와 실무자 사이의 고민과 갈등
- 떠나간 동료들
하나씩 정리해보겠다.
결혼 후, 바뀐 삶
2024년을 돌아보면 여러 가지 변화나 적응의 상황이 있었는데, 사실 거의 대부분이 결혼 후의 삶이다.
결혼 후의 삶이 크게 바뀌는게 있느냐?라는 질문도 받았었는데, 나는 그때마다 '그렇다'라고 했다.
그러면 무엇이 내 삶을 바꿔 놓았을까?
구분 | 결혼 전(As-Is) | 결혼 후(To-Be) |
출퇴근 | 왕복 1시간 30분 | 왕복 4시간 |
야근 | 늦게까지 해도 상관 없음(대중교통 있음) | 9시만 되어도 대중교통 막차 |
퇴근 후의 시간 | 외부활동, 공부, 취미 | 와이프와의 시간, 집안일 |
공부 | 출근 전 새벽공부, 퇴근 후 공부, 출퇴근 공부 등이 가능했음 | 결혼 전 3개가 전부 어려워짐 |
체력(피로도) | 공부를 해도 충분한 잠을 잘 수 있었고, 운동도 가능했음 | 출퇴근 피로도가 상당함 |
일상 | 평일엔 집-회사-외부 활동, 주말에 데이트, 뚜벅이 가능 | 각종 가족 행사 등을 고민해야함 자동차, 집 등 새로운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됨(현실적인 고민) 요리, 집안일 등 |
운동 | 시간상 여유롭게 가능했음 | 운동을 하면 공부를 포기해야함 |
주말 | 외부 활동하거나, 공부하거나, 데이트 | 와이프와의 시간 |
그 외에도 상당히 많지만, 주요 핵심적인 것만 뽑자면 위와 같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크게 변화가 없는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아서 그런가? 나에게는 큰 변화였다.
물론 이 바뀐 게 싫지는 않다. 와이프와의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요리나 집안일도 재밌는 것도 많고, 자동차, 집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새로운 것을 배우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출퇴근은 힘든 것은 맞고,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어졌기 때문에 퇴근 후에 투자했던 시간들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 아직은 힘든 요소이다. 1년 정도면 적응이 될 줄 알았는데 아직 좀 더 적응해야 할 것 같다.
2년 조기 승진
2024년에 또 다른 큰 변화 중 하나는 조기 승진이다. 무려 2년이나 빠르게 했다.
이렇게 신경 써주시고 인정해 주신 팀장님과 상무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나에게는 큰 변화이자 감사였고 또 다른 시야와 관점을 보여주게 된 계기였다.
그럼에도, 나에게 또 다른 변화를 준 계기가 되었다. 이 중에서도 큰 변화가 실무자에서 관리자로 넘어간 것이지 않을까 싶다.
사내에서 AI를 하는 사람 중 유일한 책임급이기에 그에 맞는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주니어들(사실 나도 주니어지만..)의 방향성을 잡아주고 프로젝트 일정 관리나, 팀 관리, R&R 조절, 타팀과의 조율 등을 수행했다.
어찌보면, 24년에 진행한 프로젝트의 다음과 같은 것들을 관리했던 것 같다.
- 기술적 이슈 관리
- 업무 병목 관리
- 기술적 의사소통 수행
- 우리 비즈니스와 기술간의 간격을 어떻게 해결할 지 고민
- 커뮤니케이션 및 R&R 조율 등
- 프로젝트 일정과 로드맵 관리
이 변화가 왜 큰 일이었냐면,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실무 최전선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해왔던 사람이었다. 실무자였지만 내 목소리를 내며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했고, 프로젝트를 리딩하며 기술 PM 역할까지 수행했다.
그랬던 내가, 이제는 어쩌면 더 큰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역할은 누가 지시하거나 맡기지 않았다.
그저 내 스스로 답답했던 지점을 발견하고, 그 역할을 자처했을 뿐이다. 다른 누군가가 알아주거나 인정해준 것도 아니었다.
내가 굳이 티를 내지 않는 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 큰 고민에 빠졌던 것 같다.
"이게 과연 무슨 역할일까? 내 커리어에는 문제가 없는 걸까?"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이 고민은 단순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정말 큰 고민이었다. 그래서 2024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과 상담을 나누고, 조언을 얻으러 다니며 많은 시간을 보낸 해였다.
생성형 AI의 시대
기술적으로 도전적인 영역은 생성형 AI의 시대이지 않을까 싶다.
GenAI를 활용한 프로젝트들(LLM, RAG 등)을 위한 도전도 있지만, 엔지니어로서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에 대한 고민도 더욱 깊어졌다.
회사에서도 올해 GenAI 프로젝트에 대해서 여러 도전을 해왔다. 특히, 도메인 특성상 윤리적인 문제와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고려하면서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었다. 또한, RAG를 위한 데이터 준비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두려움과 여러 이슈들을 잘 헤쳐나가는 데 힘을 썼던 것 같다.
동시에 엔지니어로서 고민도 있었다. 물론, GenAI를 잘 활용하면 내 생산성 향상 등이 일어날 수 있지만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의지하게 되는 것 같다. GenAI가 나오기 전의 내 삶이 어땠는지 잘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다.
내년엔 어떤 변화가 더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다. 다만, 내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은 건 두려워하지 말고 잘 사용해 보면서 내 삶에 조화를 이루어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관련된 기술(논문 등)을 놓치지 말고 잘 팔로우 할 수 있도록 다짐한다.
떠나간 동료들
최근 회사의 결정으로 많은 동료들이 떠나갔다. 한순간에 많은 동료들이 나갔고 하필이면 난 휴가 기간이기도 해서 인사도 못 한 사람들도 많다.
이전까지는 오히려 내가 떠나가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직까진 남아 있는 입장이다.
이런 일이 3번째라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전혀 괜찮지 않았다. 글을 쓰고 있는 현시점에도 괜찮지 않다.
그럼에도 다시 수습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다시 일어나서 다시 도전하고 다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 친구들도 더 좋은 곳에서 날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잘 하는 친구들이고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떠나가는 친구들에게 난 이렇게 얘기했다. 나 같은 리더, 동료 말고 더 좋은 리더와 동료를 만나 날아가라고. 그 친구들은 어떻게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진심이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잘 헤쳐나가서 서로 win-win 했으면 좋겠다.
2025년의 목표와 바람
개인적으로 2025년에는 아래와 같은 것을 목표로 열심히 살아가보려고 한다.
- 독서 (경제, 경영, 뇌과학, 리더쉽 등 주제)
- 영어
- LLM & RAG
- 개인화(추천) 시스템 & LLM
- 출판
- 강의
- 블로그
- 운동
- 시간 관리 (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필요한 정보, 필요한 것에 집중, 몰입하기 )
할 것들은 정말 많다. 하고 싶은 것들도 많다.
그렇기에, 2025년도 기대가 된다.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고 어쩌면 2024년보다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중심을 잃지 말고 자신감 갖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해보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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