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개요
예전 회사에서는 Confluence Jira로 일했습니다. 티켓을 끊고, 보드에서 카드를 옮기고, 스프린트를 닫는 흐름이 몸에 배어 있었죠. 일정이 밀리면 밀린 대로 보드에 그대로 드러나니까 굳이 따로 정리하지 않아도 상황이 공유되는 게 편했습니다. 그렇게 파트를 관리하고, 팀 전체 일정 관리하고, 제 일정 관리하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이직을 하고 나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지금 회사는 보안 정책상 외부 SaaS를 쓸 수 없습니다. 인터넷과 분리된 폐쇄망 안에서 도는 서비스만 사용할 수 있으니 Jira도 Notion 등 사용할 수가 없었죠. 어쩔 수 없이 입사 초반에는 엑셀로 WBS를 관리하게 되었는데, 가면 갈수록 너무 불편했습니다. 파일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어느 게 최신본인지 헷갈렸고, 담당자별로 뭐가 남았는지 보려면 결국 눈으로 봐야했죠. 최신 버전 등도 관리가 전혀 안되었구요. 일정이 밀렸다는 사실도 누군가 날짜를 하나하나 확인해야만 드러났고요. 간트 차트를 그리겠다고 셀 색을 칠하다 보면 중간에 현타도 오기도 했습니다. 일도 너무 바쁜데 말이죠.
결국 만들기로 했습니다. 본업이 워낙 바쁘고,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었기에 End-to-End 오로지 Claude code로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개발 코드 한 줄 건드리지 않고 Claude code에게 맡겨서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회사에서 제가 맡은 본업은 따로 있고,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필요로 만드는 사이드 프로젝트였다보니 시간을 투자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획부터 화면, 서버, 배포까지 전부 Claude Code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원하는 기능과 지켜야 할 규칙을 문서로 정리해두고 거기에 맞춰 작업하는 식으로 진행했고 지금 6개월 넘게 잘 쓰고 있습니다. 개발 시간은 순수 시간으로만 따지면 하루도 안 걸렸네요.
하네스 엔지니어링(Harness Engineering)과 요구사항 정의
코드를 직접 쓰지 않기로 한 이상, 저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어떤 순서로 일할지를 미리 적어두기만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하네스 엔지니어링(Harness Engineering)입니다. 저는 크게 세 개로 나눠서 환경을 구성했는데요.
1. 코드를 쓰기 전 단계를 고민하고 코드 작업을 수행할 것
제가 가장 크게 강조한 것이 코드 작업을 수행하기 전에 단계를 고민하고, 전략을 짜고 개발을 수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능 명세를 먼저 읽고, 어디에 영향이 가는지 파악하고, 데이터 모델부터 화면까지 정해진 순서로 내려가고, 한 단계를 끝내고 확인한 다음에 다음으로 넘어가라는 것입니다. 특히, 이 서비스를 만들 때 이걸 강조했던 것은 저는 본업을 해야했기 때문에 온전히 Claude code에 위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개발 포인트 없이 개발 요구사항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충분한 요구사항, 예시, 시나리오 등을 주면서 개발을 위임했습니다.
2. 클로드 에이전트(Claude Agent) 구성
서브에이전트는 각자 다른 지시문과 권한을 가지고 별도로 도는 프로세스이죠. 이전에 작성한 글(https://lsjsj92.tistory.com/715)도 있습니다. 저는 8개의 역할을 수행하는 서브 에이전트를 만들었습니다. 백엔드, 프론트, cross checker,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 CEO, 스토리텔러, UI/UX 전문가 영역 등입니다.
제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크로스체커와 스토리텔러쪽 이었습니다. 개발을 진행할 때 사용자 요구사항과 시나리오 기반으로 제대로 기능이 동작되고 구현이 되었는지, 코드에는 이상 없는지, 시나리오 별로 오류는 없는지 등을 굉장히 신경썼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온전히 클로드 코드에게 위임하고 본업을 해야했기에 이 부분을 굉장히 많이 신경썻습니다.
3. 클로드 스킬(Claude skills) 구성
스킬은 자주 반복하는 절차를 정해진 순서로 묶어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전에 작성한 글(https://lsjsj92.tistory.com/714)도 있습니다. 저는 네 개를 만들었는데요. 기능 명세를 정해진 양식으로 만들어주는 것, 작업 이력을 남기는 것 등입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클로드 코드 환경을 구성한 뒤 본격적인 요구사항을 정의해두었습니다.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요구사항 정의
요구사항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명확했습니다. 기존에 Jira를 써서 프로젝트 관리나, 일정 관리, 팀 관리 등을 수행했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엑셀 기반으로 쓰면서 불편했던 것, 짜증이 났던 포인트를 명확하게 집어서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서비스가 되면 어떻게 사용자들이 유용하게 쓸 것이고 , 어떤 목적으로 쓸 것이고, 사용자들이 어떻게 접속해서 쓸 것이고 등을 작성했습니다.
또한, 본 서비스에서 중요한 부분이 "사용자들이 쓰기 편해야 한다" 였는데요. 예를 들어, 눈으로 찾기 쉽거나, 밀린 일정을 볼 수 있거나, 카드를 만들 때 일정 등이 부여 된다거나, WBS 다운로드 기능이 있거나 등이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원하는 요구사항을 점심시간 밥 빨리 먹고 남은 20분 여유 시간에 걸쳐서 후다닥 썼었습니다.
기능 소개
여기서부터는 실제 화면을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임의로 AI Agent 개발이라는 프로젝트를 하나 새로 만들어서,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부터 엑셀을 내려받는 것까지 순서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프로젝트 생성


먼저, 프로젝트를 생성합니다. 프로젝를 관리하는 서비스다보니 프로젝트를 생성하는 게 먼저이죠.
이때, 입력하는 건 프로젝트 이름, 접두어, 설명, 담당 매니저 네 개입니다.
접두어는 프로젝트 안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카드 번호 앞에 붙는 값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agent로 잡았는데요.그래서 뒤에 나올 카드들이 agent-1, agent-2, agent-3으로 번호를 받습니다.
프로젝트 칸반 설정

신규 프로젝트를 만들면 대기, 진행 중, 완료 세 개 컬럼으로 보드가 하나 생깁니다. 기본적으로 3개가 만들어지도록 해놨습니다.
또한, 이 보드에서 오른쪽 위에 WBS 다운로드와 보드, 타임라인, 설정 탭이 있습니다. 여기서 설정(Settings)를 가면 본 프로젝트에 대한 설정을 바꿀 수 있는데요. 가장 크게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보드 컬럼입니다. 팀마다 일하는 방식이나 아니면 프로젝트마다 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수정이 필요할 수 있으니까요.
팀마다 일하는 단계가 다르니 컬럼은 고칠 수 있어야 합니다. 설정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나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건 End Column입니다. 완료 컬럼이 Yes로 되어 있죠. 이 표시가 붙은 컬럼에 들어간 카드는 '종료' Task로 보는 것입니다. 본 서비스의 기능에서 완료된 카드를 필터하는 것 등 기능이 있는데요. 여기 '완료' Y로 되는 컬럼 기준으로 동작되게 됩니다.
여기서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보드를 수정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예를 들어, 수행하는 프로젝트에는 '대기', '진행 중', '검증', '완료' 라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하면 '검증'이라는 컬럼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름을 입력해서 추가하고 화살표로 순서를 옮기면 됩니다. 그러면 보드가 보이는 순서를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컬럼은 최소 두 개에서 최대 다섯 개까지 만들 수 있게 해뒀습니다.
위와 같이 '검증'하는 컬럼을 추가하면 보드에서 칸이 하나 더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드 생성 (Epic - Story - Task 관계)

보드가 셋팅 되었으니, 이제 카드를 생성합니다. 업무 하나하나를 카드라고 부르고, 제가 셋팅한 카드는 Epic, Story, Task, Sub-task 네 종류가 있습니다. 엑셀 WBS에서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를 나누던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저는 위 사진과 같이 'Long Context 개발'이라는 Epic 카드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카드를 생성하면 날짜가 기본적으로 셋팅이 됩니다. 카드 타입별로 기본 기간을 설정에 정해뒀기 때문입니다. Epic이면 3개월, Story면 1개월, Task면 2주, Sub-task면 1주로 잡힙니다.
어떤 타입이 어떤 타입 아래에 올 수 있는지도 정해져 있습니다. Story는 Epic 아래에만, Sub-task는 Task 아래에만 붙습니다. Task는 Epic 아래에도 Story 아래에도 붙을 수 있어서, 중간 단계가 필요 없으면 Epic에 바로 Task를 달면 됩니다.
카드 상세 아래쪽에서 하위 카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즉, 내가 만든 업무(카드)에 필요한 작업들을 계속 추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Epic 아래에 Story인 DB 설계를 붙이면 이렇게 됩니다.

보드에 카드가 두 장이 됐고, Story 카드에는 어느 Epic 소속인지가 함께 표시됩니다. 카드 상세 아래쪽 목록에도 하위 카드의 기간과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가 같이 나옵니다. 상위 카드만 열어봐도 그 아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는 셈입니다.

Story 아래에 Task 두 개를 더 만들었습니다. mysql 설치와 DB 권한 설정입니다. 즉, Epic이라는 큰 아젠다 아래에 DB 설계라는 서브 아젠다를 두고, 그 아래에 Task라는 실제 잘개 쪼개진 업무 단위를 넣은 것입니다.
Story 카드 상세를 보면 위로는 상위 Epic이, 아래로는 하위 Task 두 개가 기간과 상태까지 함께 나옵니다. 이렇게 카드를 기준으로 어떠헥 연결되어 있고, 어떤 상태인지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카드는 상태에 따라 드래그해서 각 보드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저는 Epic은 대기, Story는 진행 중, Task 두 개는 검증 중으로 옮겨놨습니다.
Timeline에서 볼 수 있는 것

사실 프로젝트의 관리라는 것은 일정 관리 측면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렇기에 timeline이라는 탭이 중요한 것도 있죠. Timeline 탭에 들어가면 각 업무 별로 일정 및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에 빨간색 선이 하나 있는데, 이 선은 '오늘 날짜'를 기준으로 표시됩니다. 이 날짜를 기준으로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등 체크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Excel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Excel이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요. WBS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면, Timeline에 보이는 형태로 엑셀이 만들어져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Epic을 기준으로 Sheet가 만들어지는데, 이는 필요하시다면 수정해서 사용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마무리
본 글에서 소개한 프로젝트는 (https://github.com/lsjsj92/crewspace)에 코드가 공유되어 있습니다. Claude Code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것인만큼, 필요하시다면 clone 받아 수정하여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발 코드를 직접 쓰지 않아도 서비스 하나를 끝까지 만들어서 실제로 쓸 수 있었다는 꽤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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